Bay Area에서 놀이공원을 찾다 보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곳이 바로 California’s Great America와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이에요. 두 곳 모두 북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놀이공원이라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 두 놀이공원을 모두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California’s Great America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7번 정도 방문했고, Six Flags Discovery Kingdom도 성인이 된 이후에만 세 번 정도 다녀왔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느 곳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실제로 여러 번 방문하면서 느꼈던 차이를 중심으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분, 가족과 함께 갈 계획인 분, 혹은 커플 데이트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놀이공원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두 놀이공원은 같은 계열사에서 운영되는 만큼 입장 방식이나 음식, 기념품 등의 분위기는 비슷한 편이에요. 하지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생각보다 성격이 꽤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California’s Great America는 집에서 가까워서 특별한 여행이라기보다는 “오늘 놀이공원이나 다녀올까?”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던 곳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제게는 동네 놀이공원 같은 익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은 조금 더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곳이었어요. 동물도 볼 수 있고, 강한 스릴의 롤러코스터도 많아서 하루를 꽉 채워 놀러 간다는 기분이 더 강했습니다.
둘 다 만족스러운 놀이공원이지만,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꽤 달라진다고 느꼈어요.
California’s Great America에는 추억이 정말 많아요
Great America는 어릴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이라 놀이기구보다 먼저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정말 별것 아닌 기억이 오래 남기도 하잖아요.
예전에 영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았을 때 음료를 주문하면서 스프라이트를 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제 말을 세 번이나 다시 물어봤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너무 부끄럽고 얼굴이 빨개졌던 기억이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웃긴 추억이지만, 그만큼 Great America는 제 성장 과정과 함께했던 장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생일에도 자연스럽게 남편과 함께 Great America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 California’s Great America는 어떤 놀이공원일까?
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면 어디가 더 좋을까요?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제 대답은 조금 의외일 수도 있는데, 롤러코스터만 놓고 보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놀이기구들이 스릴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Discovery Kingdom에서는 Joker가 가장 인상 깊었고, Superman도 두 시간을 기다려 탈 만큼 인기 있는 놀이기구였어요. 물론 두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그만큼 대표 어트랙션들의 존재감은 확실했습니다.
반대로 California’s Great America는 스릴이 부족한 곳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Gold Striker, RailBlazer, Flight Deck처럼 지금도 다시 타고 싶은 롤러코스터들이 여러 개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 강한 스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
-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균형 있게 즐기고 싶다면 California’s Great America
어느 곳을 선택해도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Six Flags Discovery Kingdom 놀이기구 추천! 직접 타본 꼭 가봐야 할 어트랙션 BEST 7
→ California’s Great America 꼭 타야 할 놀이기구 추천 TOP 7, 여러 번 방문한 솔직 후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롤러코스터는 Gold Striker입니다
Great America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가장 기대하는 놀이기구는 언제나 Gold Striker였습니다.
같은 나무 롤러코스터인 Grizzly도 있지만, 저는 두 놀이기구의 만족도가 꽤 달랐어요.
Gold Striker는 나무 롤러코스터 특유의 흔들림이 오히려 재미로 느껴집니다. 속도도 빠르고 운행 시간도 길어서 타고 나면 “벌써 끝났네.”라는 아쉬움이 적었어요.
반면 Grizzly는 흔들림이 조금 더 거칠게 느껴졌고, 내려오면 엉덩이가 아팠던 기억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Great America에서 나무 롤러코스터를 하나만 추천해야 한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Gold Striker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 놀이기구 하나만으로도 Great America를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RailBlazer도 꼭 한 번 타보세요
RailBlazer도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던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일반적인 롤러코스터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는 경우가 많지만, RailBlazer는 한 줄로 앉는 형태라 처음 탔을 때 느낌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이번 방문에서는 개장 직후 가장 먼저 탔는데 약 15분 정도만 기다리고 탈 수 있어서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다만 오래된 놀이공원이다 보니 관리가 조금 아쉽다고 느낀 순간도 있었어요.
제가 탔을 때는 한 탑승객의 안전바가 운행이 끝난 뒤에도 올라오지 않아 약 10분 정도 하차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시설 관리가 조금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래됐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Demon
Demon도 Great America를 대표하는 클래식 롤러코스터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지금도 재미있게 타는 놀이기구지만, 한 가지 단점은 분명합니다.
머리가 안전바에 계속 부딪힌다는 점이에요.
특히 귀걸이를 착용한 상태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Demon을 탈 때마다 “귀걸이는 빼고 탈걸.”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조금 오래된 롤러코스터라는 점은 느껴지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매력 때문에 지금도 방문하면 한 번쯤은 꼭 타게 되는 놀이기구입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을 추천하고 싶어요
두 놀이공원 모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지만, 아이와 함께 간다면 저는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을 조금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놀이기구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Discovery Kingdom에는 롤러코스터뿐만 아니라 동물도 볼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도 많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스릴 라이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California’s Great America는 놀이기구의 비중이 조금 더 큰 편입니다.
물론 스누피 테마 구역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놀이공원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만족하기 쉬운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플 데이트라면 저는 California’s Great America를 선택할 것 같아요
반대로 데이트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남편과 함께 생일에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저는 Great America가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생각했어요.
Discovery Kingdom은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Great America는 천천히 걸어 다니며 놀이기구를 타고 쉬어가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가 Great America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저는 항상 마지막에 Carousel Columbia를 타고 나옵니다
조금 특이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저는 Great America에 가면 항상 마지막에는 Carousel Columbia를 타고 공원을 나옵니다.
Gold Striker를 타고, RailBlazer를 타고, Patriot나 Demon 같은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나면 하루 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닌 기분이 들잖아요.
그럴 때 마지막으로 회전목마를 천천히 타면 하루가 예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듭니다.
화려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천천히 회전하는 회전목마 위에서 오늘 탔던 놀이기구들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면 “오늘 정말 잘 놀았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아마 그래서 저는 Great America를 떠올리면 Gold Striker만큼이나 Carousel Columbia도 함께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검색해 보면 대부분 “꼭 타야 하는 롤러코스터”만 소개하지만, 제게는 이 회전목마가 Great America를 완성하는 마지막 코스예요.
Fast Lane은 어디에서 더 필요할까요?
이번에는 두 놀이공원 모두 Fast Lane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체감은 꽤 달랐어요.
California’s Great America에서는 Fast Lane이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기 놀이기구는 어느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반 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반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은 조금 달랐습니다.
Superman에서는 약 두 시간을 기다렸고, 인기 놀이기구들의 대기시간도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Discovery Kingdom을 방문한다면 Fast Lane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기 놀이기구를 여러 번 타고 싶은 분이라면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해요.
관련 후기는 이전에 작성한 Six Flags Discovery Kingdom Fast Lane 후기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했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음식은 두 곳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음식은 솔직히 두 놀이공원이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Great America 방문에서는 Meal + Drink + Snack 번들을 구매했습니다.
점심에는 치킨 텐더를 먹었고, 간식으로는 Dippin’ Dots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번들로 구매하니 가격 부담이 줄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Discovery Kingdom에서도 식사 패키지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같은 계열사라 그런지 전체적인 구성이나 만족도는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음식만 놓고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공원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어요
두 공원을 비교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차이 중 하나는 분위기였습니다.
Great America는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방문하는 놀이공원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여름방학이라 가족들도 많이 보였지만, 커플들도 꽤 많았고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였어요.
반면 Discovery Kingdom은 공원 구역이 더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동물 구역과 놀이기구 구역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라 하루 일정이 조금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규모 자체는 비슷하지만, Discovery Kingdom이 방문객이 더 많아서인지 체감상 조금 더 큰 공원처럼 느껴졌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래된 놀이공원이라는 점은 느껴졌어요
Great America는 오래 운영된 놀이공원인 만큼 세월의 흔적도 조금씩 보였습니다.
직원들이 특별히 불친절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놀이공원처럼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느낌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RailBlazer에서 안전바 문제로 하차가 잠시 지연되는 모습을 보면서 시설 관리가 조금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문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놀이공원만이 가진 클래식한 분위기가 저는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곧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더 아쉽게 느껴졌어요
이번 방문 당시에는 공원 곳곳에서 폐장을 크게 강조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California’s Great America가 앞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알고 나니, 예전보다 이곳에서의 추억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러 왔던 기억도 있고, 영어가 서툴러 음료 하나 주문하는 것도 긴장했던 기억도 있고, 이번에는 남편과 생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 삶의 여러 시기에 함께했던 장소라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놀이공원을 추천할까요?
사실 이 질문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롤러코스터를 정말 좋아한다면 Six Flags Discovery Kingdom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동물과 어린이 놀이기구가 있는 Discovery Kingdom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Bay Area에서 놀이공원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묻는다면, 지금의 저는 California’s Great America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폐장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곳만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거나 최신 시설만 있는 놀이공원은 아닙니다.
대신 오래된 미국 놀이공원 특유의 감성과, 천천히 하루를 보내기 좋은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Carousel Columbia를 타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저는 그 시간이 Great America에서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놀이공원이 문을 닫더라도, “그때 한 번 다녀오길 잘했다”는 추억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