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놀이공원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항상 방문하기 전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Fast Lane(패스트 레인) 혹은 Express Ticket입니다.
그냥 기다려서 타면된다는 생각과 돈을 내고 그냥 편하게 즐길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이번 식스플래그 디스커버리 킹덤 방문에는 패스트 레인 패스를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방문이긴 했지만,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이 팬층이 두텁고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이 아니라서 대기시간을 조금 얕잡아 봤던 것도 있었구요.
하지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무조건 패스트 레인을 사야겠다.”
이번 글에서는 8월 토요일, 개장 시간부터 폐장 직전까지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을 직접 이용하면서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의 상황
제가 방문한 날은 8월의 한 토요일이었어요. 공원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고, 저는 개장하자마자 입장해서 폐장 시간까지 하루 종일 머물렀습니다.
입장 직후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Fast Lane을 안 사길 잘했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실제로 첫 번째로 탄 The Joker는 파크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롤러코스터 중 하나임에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기 놀이기구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대기 줄에 있는 Fast Lane 이용객들이 전부 먼저 탑승하는 운영 방식 때문에 일반 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모든 놀이기구를 타지 못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를 모두 놀이공원에서 보냈고, 게다가 오후 4시 정도까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DC Universe 구역에서 썼기 때문에 이동 시간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모든 놀이기구를 타지 못했습니다. 이상하죠?
제가 실제로 탑승한 놀이기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Joker
- Batman
- Superman
- Cobra
- Kong
- Sky Screamer
단 6개의 놀이기구 밖에 타지 못 했어요. 물론 중간에 식사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대기하면서 보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인기 어트랙션을 모두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장 후회했던 순간, Superman 대기 시간
가장 오래 기다린 놀이기구는 슈퍼맨이었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번에 6명까지밖에 못 타는 기구라서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정말 너무 느리더군요.
그 와중에 대기줄은 햇빛을 그대로 받는 구간이라 정말 더웠고, 그 탓인지 기다리는 동안 대놓고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슈퍼맨은 올 때마다 새치기하는 사람을 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긴 하는 놀이기구입니다.
시간은 계속 지나는데 줄은 생각보다 천천히 줄어들고,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이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조금 더 주고 Fast Lane 살걸.
솔직히 슈퍼맨의 대기시간만으로도 Fast Lane 가격이 아깝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다렸는데도 결국 타지 못한 놀이기구
게다가 기다렸다고 해서 모두 탈 수 있었던 것도 아니라 더더욱 아쉬웠어요.
Wonder Woman
원더우먼은 운영이 중단되면서 결국 포기하고 줄을 나와야만 했어요. 공식적으로는 기기 점검이라고 안내했지만,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 그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이용객이 탑승했던 것을 직접 봤습니다. 직원들이 한동안 기구를 세척하고 소독하는 모습도 보게 됐구요.
공원 측에서 정확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꽤 오랫동안 운영이 재개되지 않았고 결국 기다리다 포기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는 이런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죠.
Medusa
사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Medusa인 것 같아요. 메두사는 공원 내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구역인 DC 유니버스에 위치하지 않았음에도 줄이 정말 긴 롤러코스터입니다.
대기줄이 계속 움직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느렸어요. 계속 운행을 하다가 멈추고, 운행을 하다가 멈추고. 심지어 테스트런까지 하고. 그리고 또, 저희는 줄 끝쪽에 계속 있었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 했지만 패스트 레인 이용객이 계속 먼저 탑승하는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나긴 실외 대기줄을 지나 실내 대기 공간 앞까지 갔지만 결국 줄을 나왔습니다.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대기줄도 있었지만, 실내 대기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나오면서 하는 얘기를 들은 게 가장 컸어요.
안에서 한참 기다리던 사람들이 결국 “너무 덥다”, “숨쉬기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며 줄을 포기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아마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이 많았던 탓에 실내 대기 공간이 습해서 오래 기다리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더 기다리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옆에 있는 놀이기구인 Kong을 탔는데, 줄이 꽤 짧아서 기쁜 것도 잠시. 패스트 레인 고객들을 먼저 태우느라 역시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스릴있고 재미있어서 메두사를 못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어요.
그래서 Fast Lane은 살 가치가 있을까?
제 경험만 놓고 보면 대답은 아주 강력한 “YES”입니다.
물론 방문 날짜나 혼잡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토요일에 개장 시간부터 폐장 시간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놀이기구를 타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그래요.
특히 슈퍼맨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린 탓에 하루 일정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ㅠㅠ 만약 그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면 메두사나 원더우먼도 탈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Fast Lane을 추천합니다
- 캘리포니아 여행 중 하루만 방문하는 경우
-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방문하는 경우
- 여름에 방문하는 경우 (방학이 겹쳐 이용객들이 두배로 늘어납니다!)
- 인기 롤러코스터를 최대한 많이 타고 싶은 경우
- 대기 시간을 줄여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은 경우
반대로 공연이나 동물 체험이 목적이라면 일반 입장권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다녀온 후의 제 결론
늘 고민하다가 구매하면 만족하고 구매하지 않으면 아쉬운 게 Fast Lane 패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디스커버리 킹덤을 이용할 때에는 꼭 패스트 레인 패스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저는 특히나 스릴 있는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고, 인기 있는 기구들은 줄이 너무 길거든요. 그리고 다음 번에는 패스트 레인을 이용해 파크 내의 모든 기구들을 하루 안에 다 타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2시간 동안 슈퍼맨을 기다리며 느꼈던 더위와 피로, 그리고 결국 메두사와 원더우먼을 타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 번 경험해 보니, 시간도 놀이공원에서 중요한 비용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